http://www.nytimes.com/2011/11/01/arts/music/jonas-kaufmann-in-recital-at-the-metropolitan-opera-review.html?_r=1&scp=1&sq=jonas%20kaufmann&st=cse
이 평에 따르자면 전반적으로 좋았으니 가곡 연주에서 요하는 섬세한 표현력, 다양한 늬앙스와 색채는 부족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카우프만 독창회에서 느꼈던 나의 생각과도 완전 일치한다. 강하거나 약하게, 크거나 작게와 같은 양 극단이 있다면 그 중간을 채워주는 입체적인 색깔이 다양하게 드러나야는데 하는 법. 특히 가곡은 오페라 속의 아리아와 비교해 무대 장치나 의상, 긴 흐름을 타고 가는 드라마적 스토리가 부재한다. 따라서 독창자 혼자서 텍스트와 음악을 풀어가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고난이도의 표현력, 공감가는 해석, 섬세한 호흡조절, 다양한 다이나믹 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카우프만은 여전히 잘 생겼고, 무대위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이 절절히 느껴지지만 가곡 연주자로서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의 전달력은 다소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이는 특히 프랑스 멜로디인 Duparc 가곡에 가서 더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가사의 몽롱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프랑스어 사운드가 음악과 함께 섞여 마치 대기를 타고 두둥실 실려가는 느낌이 나야는데, 카우프만 목소리가 원래 무겁고 강하기 때문인지 프랑스어 사운드들이 다들 중력에 의해 땅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우프만이 부른 Richard Strauss 가곡들, 그중에서도 특히 "Morgen"(내일)은 너무너무 좋았다. 이날 들었던 노래들 중 최고의 연주력과 음색 컨트롤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 뉴욕 타임즈 리뷰에서도 "He floated Strauss’s “Morgen” with exquisite control"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지난학기 수업시간에 분석 그래프도 그리고, 곡이 너무너무 좋아서 피아노도 쳐보고, 카우프만 CD에서 주구장창 듣던 곡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피아노 다이나믹으로 소곤소곤 속삭이듯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율을 긴 호흡의 유려한 프레이징으로 소화한 카우프만. 슈트라우스가 왜 이곡을 결혼선물로 작곡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해석이었다.
Richard Strauss, "Morgen" (Cr: operalover 9001)
Richard Strauss, "Zueignung" (Cr: LaMaledizione)
Franz Lehar, "Dein ist mein ganzes Herz" (Cr: fritz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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