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26, 2011

푸치니에 관한 영화, "Puccini e la fanciulla"

푸치니에 관한 영화, "Puccini e la fanciulla"(푸치니와 아가씨). 2009년도 작품이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아마존에 혹시 DVD가 있나해서 찾아보니 안 보인다. 링컨센터 도서관에 제발 있어야되는데...리뷰를 읽어보니 영화가 대사는 거의 없고 편지와 메모로 소통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대신 음악이 끊임없이 나온다고 한다.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인 "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작년 12월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Deborah Voigt주연으로 봤었다. 이 작품은 1910년 메트에서 초연되었고 당시 푸치니가 배타고 뉴욕까지 와서 초연을 관람했었다)의 창작 과정을 둘러싼 에피소드에 어느정도 기반하고 있는 듯. 


*Official Trailer of "Puccini e la fanciulla". 2:18에선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에 나오는 주제 선율이 들린다. 이 선율이 오페라에선 연인의 딕 존스의 목숨을 구하려는 미니와, 딕 존스를 잡으려 혈안이 되어있는 보안관인 랜스 사이의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포커 게임 장면에서 나온다. 아래의 클립은 바로 그 포커게임 장면인데 보이트가 메트에서 공연한 것을 녹화한 것이다. 여태까지 봤던 보이트 라이브 공연 중 최고였다. 
(Youtube Cr: operalover9001)


푸치니의 중기에서 후기작품으로 갈수록 화성의 사용이 대담해지고, 불협화를 다루는 방식도 바그너에 버금갈만큼 급진적이 된다. 물론 바그너에 비해서 표면적으론 덜 반음계적이긴 하지만 이전 세대인 베르디나 동시대인 칠레아, 죠르다노같은 다른 베리즈모 작곡가들에 비해서도 푸치니는 훨씬 실험적이다. 해결되지 않는 불협화음, 증화음, 병행 화성, tritone, 온음계 스케일 등등 당대 바그너와 드뷔시로 대표되는 혁신적 어법들이 푸치니에서도 그대로 보인다. "서부의 아가씨"는 후기 작품이기에 특히 그런 면모가 많이 드러난다. 나의 보스이신 T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서부의 아가씨"의 경우 "음악" 그 자체라기 보다는 "음악적 방향"이 바그너쪽으로 가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그러셨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고 분석할 거리가 많이지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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