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5, 2011

바그너의 "지그프리트"(Siegfried)-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지난 5월 14일날, 바그너 반지 중 두번째 파트인 "발퀴레"를 보고서 너무나도 감동받은 나머지 한동안 잠잘때 빼고는 계속 발퀴레 스토리와 선율만 생각 났었는데 오늘 드디어 그 다음편인 "지그프리트"를 보고왔다. 역시나... 음악적 완성도도 대단했고 무대 연출도 상상 이상으로 멋졌고 모든것이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좋았다.

*뉴욕타임즈의 "지그프리트" 리뷰에 올라온 스틸컷 (Cr: Sara Krulwich/The New York Times). 저 용은 획득한 황금 보물을 지키기 위해 자기 형제를 죽이고 용으로 변한 거인족인 파프너. 지그프리트의 칼을 맞고 저세상으로 간다. 마치 스필버그 감독 영화에 나오는 공룡같았다. 나쁜 역할인데 이 용은..의외로 귀여운 대머리 뱀 이미지ㅋㅋ 뉴욕타임즈에서도 "a huge, puppetlike thing with scaly skin, spiky teeth and glassy eyes: a little too cute."이라고 평하고 있다. 정말 cute한 용이었다.

오페라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떠오르는 음악적, 드라마적 영감 놓치지 않기위해 휴식 시간동안은 준비해간 노트에 빠짐없이 아이디어를 적었는데, 그러다보니 쉬는시간 20-30분이 훌쩍 지나갔다. 오페라 중간중간 "발퀴레"에 나오는 인물들이 언급될 땐 그 비극적 죽음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고, 예전에 스토니브룩에서 "반지"주제로 했던 수업도 생각나고, 반지 시리즈 중 특히 "지그프리트"를 좋아하는 미국인 친구 생각도 나고, 요즘 한창 학교에서 오페라 공부에 열정을 불태우고 계신 윌리엄 스승님 생각도 나고, 바그너의 특이한 화성 어법 및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드라마에 대한 감각에 감탄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감상했다. 끝나니 5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반지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신들의 황혼"은 도대체 얼마나 멋있게 펼쳐질까? 너무너무 궁금해서 못견딜 지경이다.

"지그프리트"를 본 후 너무나도 많은 아이디어과 생각이 뒤죽박죽 되어있는 관계로 좀 더 생각을 정리한 후 자세한 리뷰는 다음번에 올리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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