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4, 2011

이우환-예술이란...

"아까 거리를 걷는데, 은행나무 잎 하나가 하늘하늘 내려오더니 내 앞에 뚝 떨어졌어요. 아직도 그 은행잎이 그린 포물선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요. 드문 일이죠. 예술이란 그런 거예요. 늘 있는 일을 일부러 눈에 띄도록, 스쳐 지나갈 수 없도록 만드는 거."

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이우환 화백의 인터뷰 중 제일 마지막 말이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예술이란 일상적인 것을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것으로 보이게끔 하는 묘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알고보면 3화음의 단순한 연장일 뿐이며, 알고보면 간단한 I-IV-V-I의 화성 진행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알고보면 삼각관계 하다가 다 망했다는 스토리일 뿐이지만 베토벤, 바그너, 베르디 등등 우리가 아는 작곡가들의 예술작품은 이런 상투적 내용을 가지고서도 기막히게 요리하여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켜 결국엔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되는 묘한 능력이 있는거 같다. 


*Schubert, "An die Musik" sung by Christa Ludwig. 
(Youtube Cr: operazaile)



Schubert, "An die Musik" (음악에 부쳐)

Du holde Kunst, in wieviel grauen Stunden, / 그대 아름다운 예술이여,

Wo mich des Lebens wilder Kreis umstrickt, / 힘들었던 나의 많은 시간 동안

Hast du mein Herz zu warmer Lieb' entzunden, / 내 마음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며

Hast mich in eine beßre Welt entrückt! / 더 나은 세상으로 인도하였습니다!



Oft hat ein Seufzer, deiner Harf' entflossen, / 때로는 한숨이 그대의 하프에서 흘러나왔으며,

Ein süßer, heiliger Akkord von dir / 달콤하고 성스러운 화음이 그대로부터 흘러나와

Den Himmel beßrer Zeiten mir erschlossen, / 더 나은 세상의 천국을 열어주었습니다.

Du holde Kunst, ich danke dir dafür! / 그대 아름다운 예술이여, 그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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