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0, 2012

신간-"Quiet" by Susan Cain

Quiet by Susan Cain - Random House

뉴욕 타임즈에서 책 리뷰 섹션을 읽다가 발견한 책인데...미국같이 외향적, 진취적, 자신감 충만한 성향을 훨씬 가치 있게 평가하는 나라에서 이와같은 책이 나오다니 다소 놀랍다.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1. 무조건 외향적이라고 다 좋은게 아니다. 머리보단 입이 먼저 앞서가며, 알맹이 없이 쓸데없이 말만 많은 요란한 빈수레가 알고보면 얼마나 실속없는 빈껍데기인지, 2. 내성적 사람이라고 멍청하고 독창성도 결여되고 사회적 교감력이 떨어진다고 성급히 판단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성향의 사람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내공을 갖추고 있으며 자기 개발 및 창조적인 것에 힘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많고 자신감이 넘쳐 오히려 자만으로 보이는 사람이 조용한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간주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 또는 미국의 주도적인 문화에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오페라 리뷰 읽으러 들어갔다 우연찮게 발견해서 읽게된 뉴욕타임즈 리뷰.
http://www.nytimes.com/2012/02/12/books/review/susan-cains-quiet-argues-for-the-power-of-introverts.html?pagewanted=2&ref=books

이 리뷰에 따르자면 책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이 두개인데, 첫번째는 "내향적"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너무 넓은 나머지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가치는 다 갖다 붙인거 같다는 것이다. 즉, 케인이 정의하는 내향적 성격의 사람은 다음의 특징들을 가진다.

"관조적이고, 지적이며, 책이나 학문을 좋아하며, 잘난척 하지 않으며, 예민하며, 사려깊으며, 섬세하며, 내성적이며, 내부 지향적이며, 부드럽고, 조용하고, 겸손하고, 고독을 지향하며, 부끄러움을 타며, 위험을 피하고자 하며, 민감하다"

“reflective, cerebral, bookish, unassuming, sensitive, thoughtful, serious, contemplative, subtle, introspective, inner-directed, gentle, calm, modest, solitude-seeking, shy, risk-averse, thin-skinned.”

리뷰어의 말대로 좋은말은 다 끌어다 모은 감이 없진 않으나, 긍정적인 의미로서의 내향적인 사람들이 보이는 일면들을 정확하게 보고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 않은지. 사람의 성향이란게 단 한 단어로 정의될 수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내향적임"을 설명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저렇게 많은 단어가 필요했을 것이다. 더불어, 책에서 재평가를 하고자 하는 내향적 성향이란 단순히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고, 게으름에 가까운 무기력함과 혼동되어서는 안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introvert"(내향적)이라는 단어가 미처 포함하지 못하는 긍정적 의미를 보완해 줄 다른 많은 단어들이 필요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새로 보자고 주장하는 내향적 성격이란 단순히 조용하다는 것을 넘어 지적인 능력, 사회적인 배려심, 인간에 대한 예의, 신중함과 같은 사고의 방법 및 행동의 양식에 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리뷰어가 지적하는 두번째는 문제점은,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존심이 낮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특히 두번째 사항 관련해서 리뷰어는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 또는 비즈니스 관련자들 사이에서는 내향적 사람들의 자존심이 낮을지도 모르나 실험실 또는 연구에 몰두하는 내향적 성향의 사람들은 오히려 만족할 정도의 높은 자존심 갖고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나 또한 이 두번째 비평에 상당히 공감한다. 아무래도 혼자 책읽고 실험하고 생각하며 논문 쓰기에 정진하는 학자들의 경우 자의든 타의든 내향적 삶을 살 가능성이 낮지 않은데, 이들의 일에 대한 만족감과 자존심은 결코 다른 직종에 비해 낮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개강하고 학교 수업과 강의로 너무 바쁜 나머지 지금은 도저히 읽을 시간이 없고 방학하고 아마존 킨들로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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