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28, 2012

바그너의 반지 사이클-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담주까지 내야할 에세이의 주제가 바그너의 "발퀴레" 3막중 보탄과 브륀힐데의 긴 대화장면인지라 숙제할겸 메트에서 했던 실황 녹음 클립을 보는 중이었다. 자신의 뜻을 거스르고 지그문트의 편에 선 브륀힐데에게 너무나도 화가난 보탄...그러나 실제로는 보탄을 마음을 꿰뚫어 봤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던 브륀힐데 사이의 긴 대화를 보고 있자나 극 중 이미 죽어버린 지그문트도 생각나고, 지그문트 죽고 혼자남은 지글린데도 생각나고, 또 무엇보다 이 커플의 초월적 사랑에 감동받아 결국은 아버지 신의 뜻과는 반대로 지그문트를 살리고자 했던 브륀힐데의 따뜻한 마음도 감동적이고, 그런딸에게 어쩔 수 없이 벌을 내려야하는 보탄도 너무 안타까워 결국에는 눈물 콧물 다 쏟으면서 꺼이꺼이 울다가 잠시 중단하고 페이스북을 들어갔더니 메트에서 5월부터 반지 사이클 전편을 제작 다큐멘터리 필름과 함께 극장 상연할 것이라는 공지가 떡하니 떠있었다.

이미 극장에서도 보았고 조만간 메트에 라이브로도 전부 볼 예정인 작품이지만 볼때마다 새롭고 재밌고 감동적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볼 생각이다. 다만 수업있는 날이랑 겹치는 날이 있는지라...이건 수업 빠지고 갈지 고민 중...

아무튼 메트에서 이렇게 반지 사이클 전편을 극장에서 다시 보여주기로 하다니 정말 성은이 망극하다. 자세한 기사는 다음을 클릭.

http://www.metoperafamily.org/metopera/news/press/detail.aspx?id=21980

Saturday, March 24, 2012

레이디 맥베스에 대한 베르디의 코멘트

저번 수업시간의 주제는 베르디의 "리골레토"(Rigoletto)였지만 스승님께서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맥베스"(Macbeth)에 대한 자료를 나눠주시고 극 중 유명한 몽유병아리아("Una macchia e qui tuttora"-남편과 함께 왕을 죽인 레이디 맥베스가 죄책감에 미쳐버린 후 부르는 노래)도 칼라스의 노래로 들려주셨다. 안그래도 지난주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맥베스 보고난 이후 너무너무 좋은 나머지 유툽 검색해서 몽유병 아리아를 여러 가수들 버젼으로 줄창 듣고 있는 중이었는데 스승님께서 어찌 아셨는지,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나눠주신 자료 중, 레이디 맥베스에 대한 베르디의 코멘트가 있었다. 1848년 11월 23일날 파리에 머물던 베르디가 살바토레 카마라노(Salvatore Cammarano)에게 보낸 편지이다. 카마라노는 "레냐노의 전쟁"(La battaglia di Legnano)에서 같이 작업했던 대본가인데 당시 나폴리에서 "맥베스"를 한창 무대 올리려는 중이었다 (맥베스의 초연은 1847년 피렌체에서 이루어졌다). 이 편지를 보면 베르디가 원했던 레이디 맥베스의 목소리는 어떤 음색이며 전반적인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한가를 이해할 수 있다. 베르디가 말하는 레이디 맥베스의 캐릭터는 청아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섬세한 목소리랑은 상반되는 어둡고, 무겁고, 거친 악마적 이미지다.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리골레토"의 질다, "에르나니"의 엘비라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맥베스"에 나오는 음침한 마녀들을 훌쩍 뛰어넘는 사악한 포스와 강렬한 기가 느껴지는 그런 캐릭터로서의 레이디 맥베스를 베르디는 원했던 것이다. 다음은 베르디의 편지인데 여기서 타돌리니는 당시 잘나가던 소프라노 가수이다. 베르디의 말로 추측해보건데, 타돌리니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목소리의 전형적인 리릭 소프라노였던 듯 하다.

현재 “맥베스” 리허설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어느 오페라보다 이 작품에 관심이 많은지라 몇마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타돌리니가 레이디 맥베스를 부를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녀가 이 역을 맡아야 한다고 했을 때 [사실]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타돌리니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 지 아실 것입니다. 그녀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저는 다음을 말씀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돌리니의 음색은 이 역을 부르기엔 너무 섬세합니다. 이 얘긴 당신께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릴수도 있습니다. [물론] 타돌리니는 아름답고 매력적입니다. 허나 저의 레이디 맥베스는 거칠고 사악한 [인물]입니다. 타돌리니가 노래부르는 것은 완벽합니다. 허나 저는 레이디 맥베스가 노래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타돌리니는 깨끗하고, 유연하고, 강렬한, 환상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허나 레이디 맥베스의 목소리는 독하고, 텁텁하고, 어두운 [음색이였으면] 합니다. 타돌리니의 목소리는 천사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레이디 맥베스가 악마같은 목소리였으면 합니다 […]


*역주: 레이디 맥베스의 노래 라인은 서정적이고 마냥 예쁘기만 한 전형적인 아리아와는 차별되기에 베르디가 "노래부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베르디의 레이디 맥베스에 대한 이토록 분명한 인물설정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나폴리 연주에서는 타돌리니가 그 역을 맡게된다. 베르디가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두개의 곡 중 하나로 간주했던 몽유병 아리아(다른 하나는 레이디 맥베스와 맥베스의 듀엣)를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부른다면 정말 몰입이 안 될 것 같긴하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권력에 대한 욕망, 살인도 서슴치 않을 정도의 대범함, 결국은 죄책감으로 광기에 휩쌓인 모습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강하고 거칠고 차가운 열정의 목소리가 요구된다.

유툽 클립중 고르고 고른 것은 바로 크리스타 루트비히의 녹음이다. 아주 강렬한 음색을 바탕으로 연기의 혼이 잘 전달되는 듯. 루트비히의 녹음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high Db음이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루트비히가 원래 메조 소프라노다 보니 고음을 내는 것이 버거웠을 것이라 쉽게 추측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음은 사실 소프라노라도 제대로 부르기가 쉽지가 않다. 베르디는 악보에 pppp를 표기하였는데, 극단적인 작은 음량으로 고음을 내는 것은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 두번 본 메트 오페라 공연에서 레이디 맥베스를 맡았던 나디아 미하엘도 두번 다 이 고음 엔딩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하였다. 

*몽유병 장면의 가사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텍스트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Sunday, March 11, 2012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 희극 오페라-몰입의 어려움

오페라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극적인 "오페라 세리아"와 희극적인 내용의 "오페라 부파"인데, 후자는 대부분 결혼에 관한 것이며 전자는 삼각관계 또는 허락되지 않은 사랑을 하다 결국은 죽음을 맞는 연인들에 관한 것이다. 평소 즐기며 익숙한 장르가 아무래도 비극 오페라라서 그런지, 아니면 시공간이 맞지 않는 유머코드가 어색해서인지, 이상하게 희극오페라는 나랑 맞지 않는다. 오페라를 보러가면 전날 밤 아무리 서너시간밖에 못잤다할지라도 왠만하면 졸지 않는데(특히 라이브 공연일소록), 이때까지 유일하게 완전 잔 적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영화관에서 봤을때이다. 도저히 공감가지 않는 스토리에, 유치찬란한 무대에, 음악도 그저그렇고...이상하게 몰입이 안되더니 급기야는 완전 자버렸다. 중간에 일어나서도 집중해서 볼려고 노력했으나 거듭 그냥 수면으로 몰입-_-;; 따지고보면 "마술피리"는 부파 오페라가 아닌 "징슈필"(Singspiel)이고 나름 자유주의 사상등의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명작이다. 또한 동화적 내용과 판타지로 인해 크리스마스즈음해서 어린이들에게 많이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예술적, 도덕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결코 합이 맞지 않았던 "마술피리"....앞으로 이 작품을 분석하고 공부는 할지언정, 라이브로 보러갈 일은 없을 듯 하다.

완전히 자지는 않았지만 졸리거나 졸릴뻔했던 다른 작품으로는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있다. 가히 오페라 부파계의 최고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지난달에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디아나 담라우의 주연으로 봤었다. 아무래도 실제 라이브 공연이기때문에 "마술피리"때처럼 완전히 수면으로 빠지진 않았으나 보면서 좀 지루했던 것은 사실이다. 부파에서 항상 등장하는 편지 조작 에피소드를 비롯해 다른사람들 웃을때 난 도저히 안웃기는 장면들 등등..롯시니의 기악적이고 기교적인 선율을 듣는 것과 디아나 담라우의 타고난 연기력과 꾀꼬리같은 목소리를 듣는 건 좋았으나 전반적인 오페라의 스토리에는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여자는 다그래" 등도 보면서 상당히 지루함을 느끼는 오페라 부파들이라 수면의 위험성이 곳곳에 산재한다.

2. 도니제티의 유머코드-유일하게 몰입이 되는 희극 오페라

이처럼 전반적으로 희극 오페라와 거리가 먼 나이지만 유일하게 희극 오페라치고 몰입이 되는 작곡가가 도니제티이다. 사실 도니제티는 벨칸토의 정수라고 할만한 "루치아"(Lucia di Lammermoor)의 작곡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점에 있어선 역시 벨칸토 비극에서 한가닥 하는 벨리니("노르마"의 작곡가)와 쌍벽을 이룬다 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벨칸토의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도니제티만의 특징으로는, 그는 벨리니와 달리 부파 장르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는 점이다. "L'elisir d'amore"(사랑의 묘약), "Don Pasquale," "La fille du Regiment"(연대의 딸, 불어 오페라) 등  그의 대표적인 희극 오페라들은 19세기 부파 중 최고의 명성과 인기를 자랑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봤던 "연대의 딸"(니노 마차이제, 로렌스 브라운리 주연)을 비롯해 3월9일날 봤던 "사랑의 묘약"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코믹 오페라라도 도니제티의 작품은 확실히 나와 합이 맞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

3. "사랑의 묘약"-메트로폴리탄 오페라

Conductor: Donato Renzetti
Adina: Diana Damrau
Nemorino: Juan Diego Flórez
Belcore: Mariusz Kwiecien
Dulcamara: Alessandro Corbelli

이날 공연은 실로 드림팀, stellar cast의 전형이라 할만큼 최고의 가수진이었다. 디아나 담라우가 아디나를, 플로레스가 네모리노를, 퀴비쳰이 벨코레를 불렀으니 이 이상의 더 좋은 가수진을 찾기 힘들다 할 정도로 드림팀이었다. 아디나, 네모리노의 벨칸토 테크닉은 완벽했으며 벨코레의 군인 연기도 인물에 딱 들어맞았으며 돌팔이 약장수 둘카라마 또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이 오페라는 실제론 평범한 보르도 와인에 불과한 것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아디나를 사모하던 네모리노는 결국 이 가짜약이 진짜인줄 알고 마시지만 어찌어찌하여 결국은 거짓말처럼 이 둘의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똑같이 사랑의 묘약으로 부터 일이 전개되나 결국은 연인의 비극적 죽음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 바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이다. 묘약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공유하다보니 이 오페라 중간에도 아디나가 트리스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나오는 음악은 바그너랑은 전혀 상관이 없다(바그너의 "트리스탄"은 "사랑의묘약"보다 훨씬 뒤에 작곡되었다).

*아디나가 "트리스탄과 이졸데" 책을 읽어주는 장면. 사랑의 묘약덕에 트리스탄은 이졸데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데...이는 차후 일어날 아디나와 네모리노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처절한 사랑에 고통받고 결국은 죽음까지 이르게 되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는 전적으로 대조되는 결말이다. 클립에서 아디나는 안나 네트렙코, 네모리노는 롤란드 비야존. 

전날 새벽에 각종 일처리 한다고 한 다섯시간밖에 못잤지만 오페라를 보는내내 전혀 졸리거나 지루하지 않았으며, 희극 오페라임에도 몰입하며 보았다. 그 이유로는 우선 담라우와 플로레스의 탁월한 가창력과 연기력에 힙입은 바가 크다. 플로레스는 가짜약인 포도주를 마시고 술취한 연기를 너무 웃기고도 적나라하게 해주었다. 특히 술이 취한 채 횡설수설 비틀거리며 헤롱헤롱하는 연기를 비롯해 요즘 유행하는 각종 댄스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정말 즐겁게 해주었다. 담라우 또한 무대를 갖고노는 흥이 대단한 가수인데, 이날 찰떡호흡 플로레스를 만나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와 끼가 발산된 듯 하였다.

중간 중간 웃긴 장면들에선 관객들이 다같이 웃었고, 종이위에 파스텔이나 크레용으로 대충 그려 만든 듯한 허접한 무대 또한 어설프기 보단 귀엽게 느껴졌으며, 각 캐릭터들은 사이의 오해와 밀고당기기는 유치하다기 보단 사랑스러울 정도였다. 한국식으로 하자면, "이 약 한번 먹어봐, 신경통, 관절염, 위궤양, 두통, 치통, 상처 곪은거 전부 다 들어~~"라고 외치던 약장수 또한 허세스럽고 사기꾼이라기 보다는 넉살좋은 통닭집 아저씨의 포스였다.

알고보니 이번 시즌을 끝으로 허접스럽지만 귀여웠던 그 무대는 사라지고, 다음시즌에는 다소 현대적인 연출의 "사랑의 묘약"이 올려질 예정이란다. 모던한 배경의 "사랑의 묘약"은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가 된다. 

Saturday, March 10, 2012

소프라노 Nina Stemme

뉴욕에 온다면 장소, 시간, 레퍼토리 불문 달려가고 싶은 성악가 세 명 중 한사람인 니나 슈템메의 인터뷰 클립. 나에게 있어 바그너의 "트리스탄"에 관한 최고의 음반이 바로 슈템메, 도밍고, 르네 파페 및 파파노가 함께 한 EMI 음반이다. 가히 최고의 이졸데, 최고의 트리스탄, 최고의 마르케왕이 모인 드림팀이라 할 수 있다.

슈템메는 현재 손꼽히는 바그너 가수지만 처음에는 목소리가 비교적 가볍다 할 수 있는 모차르트로 역할로 시작했단다 (예: "마술피리"의 파미나). 그러면서 서서히 헤비한 음역으로 나아갔다고 하는데, 비슷한 내용을 예전에 카우프만 또한 인터뷰에서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바그너 역할들이 무겁고 강한 음색을 요하다보니, 20대나 30대 초반부터 막 불러서는 목이 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발성 기교가 자리를 잡고 안정된 다음에야 바그너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

*니나 슈템메와 르네 파페. 바그너 "발퀴레" 중 3막에서 브륀힐데와 보탄의 긴 대화 장면이다. 

인상적인건, 인터뷰 말미에 슈템메는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중 성악가는 아니지만 "좋은 귀"를 가진 코치(보통 피아니스트들이다)들의 도움이 컸다는 점, 그리고 노래하는 테크닉은 개인별로 다 다르기에 일괄적인 적용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코멘트들이다. 성악은 기악과는 달리 몸 전체가 악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특이한게, 발성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똑같은 사람에게서 어둡고 무거운 소리가 나올 수도, 맑고 가벼운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노래할 때 목소리와 평상시 말할 때 목소리가 완전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게오르규, 카우프만이다. 이 사람들은 무대위에서 목소리와 인터뷰때 목소리가 너무 다르기때문에, 노래만 듣다 인터뷰 하는 걸 들으면 정말 동일 인물 맞나 싶을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Sunday, March 4, 2012

"Ring without Words"- 카네기 홀

Carnegie Hall Live: Vienna Philharmonic Performs the Ring Without Words - WQXR

이번 시즌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가 2월말 뉴욕을 방문한 베를린 필의 여러날 연주회 중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이 포함된 연주회, 그리고 어제 카네기홀에서 열린 링 사이클을 콘서트 버젼 연주회를 놓친 것이다. 예매를 미루다가 결국은 다 지나가버렸다 흑흑..다행이 WQXR에서 페이스북으로 녹음 클립이 있다는 공지를 올려주는 바람에 너무나도 감사하게 듣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메트에서 베르디의 "아이다" 실황을 생중계해주기도 했는데, 캐스트가 바껴서인지 얼마전에 봤던 공연에 비해 훨씬 좋게 들렸다. 아무튼 이리저리 클래식 애호가 및 전공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WQXR이 참으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