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0, 2012

소프라노 Nina Stemme

뉴욕에 온다면 장소, 시간, 레퍼토리 불문 달려가고 싶은 성악가 세 명 중 한사람인 니나 슈템메의 인터뷰 클립. 나에게 있어 바그너의 "트리스탄"에 관한 최고의 음반이 바로 슈템메, 도밍고, 르네 파페 및 파파노가 함께 한 EMI 음반이다. 가히 최고의 이졸데, 최고의 트리스탄, 최고의 마르케왕이 모인 드림팀이라 할 수 있다.

슈템메는 현재 손꼽히는 바그너 가수지만 처음에는 목소리가 비교적 가볍다 할 수 있는 모차르트로 역할로 시작했단다 (예: "마술피리"의 파미나). 그러면서 서서히 헤비한 음역으로 나아갔다고 하는데, 비슷한 내용을 예전에 카우프만 또한 인터뷰에서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바그너 역할들이 무겁고 강한 음색을 요하다보니, 20대나 30대 초반부터 막 불러서는 목이 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발성 기교가 자리를 잡고 안정된 다음에야 바그너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

*니나 슈템메와 르네 파페. 바그너 "발퀴레" 중 3막에서 브륀힐데와 보탄의 긴 대화 장면이다. 

인상적인건, 인터뷰 말미에 슈템메는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중 성악가는 아니지만 "좋은 귀"를 가진 코치(보통 피아니스트들이다)들의 도움이 컸다는 점, 그리고 노래하는 테크닉은 개인별로 다 다르기에 일괄적인 적용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코멘트들이다. 성악은 기악과는 달리 몸 전체가 악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특이한게, 발성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똑같은 사람에게서 어둡고 무거운 소리가 나올 수도, 맑고 가벼운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노래할 때 목소리와 평상시 말할 때 목소리가 완전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게오르규, 카우프만이다. 이 사람들은 무대위에서 목소리와 인터뷰때 목소리가 너무 다르기때문에, 노래만 듣다 인터뷰 하는 걸 들으면 정말 동일 인물 맞나 싶을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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