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4, 2014

드라마 "정도전"에 나온 시조, 이조년의 "다정가"

정도전 첫회에 나왔던, 공민왕이 이인임을 보고서 읊던 매운당(매화구름) 이조년의 시조 "다정가"

이화(梨花) 월백(月白) 하고 은한(銀漢) 삼경(三更)
일지춘심(一枝春心) 자규(子規) 알랴마는
다정(多情) () 양하야 들어 하노라.

배꽃이 피어있는 달밤, 은하수가 흘러가는 삼경에
한가닥 가지에 피어나는 봄뜻을 소쩍새가 알라마는
정이 많음도 병인양 들어 하노라

읽기에 따라서는 주군을 향한 충성가일 수도, 정인에 대한 연심가일 수도 있겠다. 드라마상으로는 공민왕이 죽은 부인을 애도하는 와중에 나온것이라 후자이겠지만, 실제 저자인 이조년이 충혜왕의 폭정에 직언을 고하다 죽은 이후 배향공신으로 올려졌다는 것으로 보아 자신을 내친 군주에 대한 충정을 그리는 것으로도 해석할 있다.

이조년은 이인임의 조부라 한다. 참고로 이조년 형제들의 이름은 백년, 천년, 억년, 만년, 조년이었으며 모두 장원급제한 수제들이었다고 한다. 성품이 강직하고 시문에 뛰어났다고 하는데 다정가 한편만 전해진다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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