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카네기홀에서 했었던 보스톤 심포니의 뉴욕 출장 연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연주했다. 엘렉트라 역은 크리스틴 괴르키(Christine Goerke)가 맡았는데 엄청나게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엘렉트라는 주인공이 2시간 반 정도 되는 공연시간동안 쉼없이 계속 노래해야하는 점, 연주가 불가능하다 할 정도로 고난이도 테크닉이 난무하는 선율, 헤비한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가야하는 큰 음량 때문에 도전하기 쉬운 곡이 절대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잘 해주었다. 역시 메트 극장장인 피터 겔브가, 괴르키의 연주를 듣자마자 2019년 다시 돌아올 링 사이클의 주인공인 브륀힐데로 전격 스카웃한게 이해되고도 남는다.
괴르키는 목소리가 강렬하면서도, 음색이 차갑고 심지가 느껴지는 편. 드라마틱 소프라노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wobble도 거의 안들리고 아무튼 엄청난 에너지와 스태미너의 초대형 소프라노이다. 니나 슈템메와 더불어 현존하는 최고의 바그너, 슈트라우스 오페라 히로인이라고 생각한다. 뉴욕 자주자주 와주길 기대.
*엘렉트라의 끓어오르는 분노와 겉잡을 수 없는 광기를 압도적인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보여준 크리스틴 괴르키. 드레스 색깔만큼 엄청나게 강렬하고도 열정적인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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