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1, 2012

오베르의 "포르티시의 벙어리 아가씨"(La Muette de Portici)와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Götterdämmerung)

어제 스승님께서 뉴욕 타임즈에 올라온 아티클이라며 전체 메일로 기사를 보내주셨다. 기사는 프랑스 그랑 오페라의 대표적 작곡가인 오베르(Daniel-François-Esprit Auber)의 작품인 "포르티시의 벙어리 아가씨"가 라 스칼라에서 공연된 것에 대한 리뷰인데, 오베르가 바그너에 끼친 영향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이 오페라는 사랑도 잃고 가족까지 죽어버린 여자 주인공이 절망에 빠진 나머지 자살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 엔딩이 바그너의 작품과 연관이 된다. 그 자살 행위는 한편으로는 성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토스카의 엔딩과 일단 비슷하긴 한데, 구체적으로는 용암이 분출 중인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다는 점에서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의 마지막에 브륀힐데가 불타는 라인강 속으로 반지를 품고서 뛰어드는 것과 상당히 흡사하단다.

아래는 그 단락 원문과 번역.

"The ending of 'La Muette' is the kind of grand-opera extravaganza Wagner must have had in mind when conceiving the close of “Götterdämmerung,” though confusion exists among commentators about what actually happens. Fenella, still smarting over her abandonment by Alphonse and now grief-stricken after Masaniello’s death, hurls herself to a Tosca-like death. Some say she jumps into the crater of Vesuvius as it erupts, but the better — and certainly more plausible — reading of the stage directions is that she jumps into the lava of the erupting volcano."

“'벙어리 아가씨'의 엔딩은 그랑 오페라의 휘황찬란함의 전형인데, 이는 바그너가 “신들의 황혼”의 결말을 만들 때 염두해뒀을 것이라 생각된다. “벙어리 아가씨”의 마지막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논평가들마디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알퐁스에게 버림받은 것에 상처받은 페넬라는 이제는 마사니엘로의(페넬라의 오빠) 죽음 이후 슬픔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 토스카의 비슷하게 자신을 [죽음의 나락으로] 던져버린다. 어떤이들은 그녀가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할 때 그 분화구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대 지시를 좀 더 그럴듯하게 해석한 것은 그녀가 분출하는 화산의 용암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오베르의 이 오페라는 공연이 잘 안되는 듯 하지만, 바그너 작품에 나타나는 그랑 오페라의 영향을 연구함에 있어 반드시 눈여겨 봐야하는 작품이라 음악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혹시나 음반이나 영상이 있는지 찾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알프레드 크라우스와 준 앤더슨이 주연으로 노래한 음반이 하나 보인다. 

*유툽에서 찾은 "벙어리 아가씨"의 피날레. 비록 영상은 없지만 긴박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잘 전달되는 듯. 실황 공연을 정말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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