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1, 2014

안드레아 셰니에-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요즘 연구 중인 작품이라 메트에서 하는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enier)를 보러갔다. 일단 드라마적으로 무척 재밌고 (줄거리는 단순), 사건이 빨리 빨리 진행되고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도 많고 전반적으로 보기에 꽤 편한 작품이다.

유명한 아리아나 듀엣들이 많다보니 성악가 각자의 역량이 아주 중요한 작품인데, 세 주인공 중 두명인 마달레나 및 제라르를 맡은 성악가들이 캐릭터에 적절한 목소리 색깔 및 노래 방식과 그닥 부합되지 않는지라 상당히 불만족 스럽다. 셰니에, 베르시, 마델론은 다들 좋은데 전체적인 완성도에 있어 두 주역 가수들이 상당히 아쉽다.

유명한 "La mamma morta"는 메트에서 들으면서 너무 맘에 안들어서 집에 와서 칼라스 버젼으로 다시 듣는 중. 역시 이 아리아에 있어서는 칼라스를 뛰어남을 소프라노는 전무후무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음색, 표현력에 있어 뭐 하나 흠 잡을데가 없는 해석. 이 아리아는 워낙 칼라스가 끝판왕 방점을 찍은지라 후대 소프라노는 누가 불러도 전설적 연주와 비교만 당하는 불운을 피하지 못할 듯 하다.

제라르의 무시무시한 아리아 "Nemico della patria"의 경우에도 걍 평범한 가창에 그친 메트 연주가 아쉬워 유툽에 돌아다니면 전설적인 명음반들을 섭렵 중.

주인공인 마르셀로 알바레즈가 참 잘해주었는데 담에 좀 더 어울리는 두 명의 다른 주역들과 함께 메트에서 한번 더 해주면 좋겠다. 뉴욕 타임즈 평도 그다지 별로던데...여러가지로 캐스팅이 아쉬운 연주.